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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12 모두에게 상처를 준 하향 평준화 1

근본에서 비껴간 비난

두 방송인의 방송실수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하나는 뉴스 말미에 웃음을 터뜨린 MBC 문지애 아나운서이고, 또 하나는 폭소클럽2에서 가슴노출논란을 불러일으킨 개그맨 곽현화이다. 하지만, 왜 이들이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했는가를 생각해보면 조금 허탈하다. 이들의 비난이 나를 허탈하게 하는 이유는 비난의 대상인 이들이 문제의 원인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단순히 원인제공을 했을 뿐, 비난의 중심에 서야 할 아무런 이유도 보이지 않는다.

우발적인 웃음, 반사적인 트집

우선 문지애 아나운서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의 웃음이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은 그날의 뉴스에 이천참사를 비롯한 이른바 무거운 뉴스가 많았다는 점이다. 그 무거운 뉴스와 웃음 사이에는 어떠한 상관관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네티즌들은 '어떻게 그런 심각한 뉴스를 전달하고 웃을 수가 있느냐'라고 비난한다. 언제부터 뉴스를 전달하는 아나운서가 뉴스 하나하나에 자신들의 감정이입을 강요 당해왔는지 모르겠다. 뉴스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녀의 웃음으로 인해 이천참사가 한갖 해프닝처럼 느껴졌다면 모를까, 문지애 아나운서에게 마녀사냥식의 비난을 퍼부어대는 것은 비난이기 이전에 '트집'이다. 그의 웃음이 의도적인 미소가 아닌 우발적으로 터져나온 것이었음을 생각하면 이 비난이 반사적인 트집이었다는 사실은 더욱 분명해진다.

가슴노출, 누구의 관심이었나

개그맨 곽현화의 경우는 정도가 더 심하다. 출연프로그램을 보는 가운데에서 그녀의 가슴노출을 의심한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 더욱이 이것은 녹화 프로그램이다. 대개의 경우 가슴노출 해프닝이 있을 때는 녹화장에서 이미 기사화 되었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녹화장도 아니고 방송이 나간 후 기사화 되었다. 화면에서 나타난 것을 본 한 네티즌의 지적을 보고 기사화 했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지나치게 과장되었음을 부정하기 힘들다. 이미 이전에 비슷한 사례가 있었던 전력을 감안하면, 개그맨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써 곽현화가 입었을 타격은 상상이상이다.

하향 평준화에 익숙한 우리의 습성, 반성해야

비난의 중심에 선 이들은 세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킬만한 이슈를 지녔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문지애 아나운서는 최근 MBC에서 정책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집중 출연시키고 있는 신인 아나운서이고, 곽현화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보기 드문 명문대(이대 수학과) 출신 개그맨이다. 이들이 비난, 아니 트집의 대상이 된 것은 이런 관심요소에 대한 질투가 아니었는지 네티즌과 기자들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너 어디 한번 걸리기만 해봐' 하는 따가운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모름지기 바람직한 사람이란, 나보다 나은 사람들에 대한 동경으로부터 자신을 발전할 수 있는 모티브를 찾아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나보다 잘 나가는 사람을 무작정 깎아내려 그들의 상향에 제동을 거는 하향 평준화에 너무 익숙해져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자.
나보다 조금 느린 사람과 함께 가기위해 기다려줄 줄 아는 여유, 이것이 평준화가 갖는 궁극적인 목적임을 생각할 때 스스로의 발전에 관심 없는 평준화는 모두를 힘들게 할 뿐이다.
올바른 비판하기 정말 힘들고, 하루에 기사한 건 만들기 힘들다는 것 역시 잘 알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막가파식이면 곤란하다.

MBC 홈페이지에 문지애 아나운서를 비난했던 이들,
그리고 연말 연예대상식장 포토월에서 있는대로 사진 찍어놓고 이름도 몰랐을만큼 관심도 두지 않았으면서 이번 논란에 지극히 선정적이기만 했던 기자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두 사람에게 사과하는 것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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